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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고 다정한 우주18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혼돈과 질서 사이 문장들 - 철학에는 어떤 것들이 이름을 얻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 있다. 이 사상은 정의, 향수, 무한, 사랑, 죄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천상의 에테르적 차원에 머물면서 인간이 발견해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군가가 그것들의 이름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 그런데 이 사상에 따르면, 이름이 존재하기 전까지 개념들은 대체로 불활성 상태에 있다고 한다. - 아고노말루스 요르다니. 그러면 단지 그 행위만으로 새로운 종이 탄생했다. 미지의 생물에게 자신의 깃발을 꽂기 위해 그는 주석 이름표에 그 성스러운 이름을 펀치로 새기고, 그 이름표를 유리단지 속 표본 곁에 담그고 뚜껑을 닫았다. 우주의 또 한 귀퉁이가 포획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 2023. 10. 13.
아마추어 사진가 貞淑 오래된 취미, 사진 사진은 제가 사랑하는 취미 중 하나예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캐논 500D로 사진을 찍기 시작해, 3개의 똑딱이 카메라와 1개의 필름카메라를 거쳐 현재는 캐논 6D Mark II 를 주기종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사진은 특정 순간의 기억과 감정 모두를 1장에 담고 있어 특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종종 제가 보고 느낀 저의 작고 다정한 우주를 공유하려 합니다. 게으른 사진 계정 @film3.26 도 하나 운영하고 있답니다...헤헤 사용기종을 소개합니다 바디 : 6D Mark II 현재 캐논(EOS) 6D Mark II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캐논의 디지털 단일렌즈 반사 카메라(DSLR) 라인업에서 2017년에 출시된 모델로, 대학교 1학년 때 장학금을 모아 구매했답니다. 캐논의 6.. 2023. 10. 12.
[서울리뷰오브북스 11호] 냉전과 신냉전 사이 5호부터 꾸준히 구독 중인 계간지. 잡지에 소개된 책들도 좋고, 글의 수준도 높아서 공부용으로 읽고 있다. 이번 호는 11호, '냉전과 신냉전 사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중국 로켓의 아버지 첸쉐쎤', '한국전쟁의 기원', '항미원조', 'The Triumph of Broken Promises', '동맹의 풍경', '우리가 간직한 비밀' 등을 다룬 서평을 실었다. 그 외에도 영화 비평과,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시장으로 간 성폭력', '웃음이 닮았다', '갑오경장연구', '동학농민봉기와 갑오경장', '친미개화파연구', '우리말이 국어가 되기까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등 이번호에 실린 서평은 대체로 재미있게 읽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양서를 추천받을 수 있어 좋다. 직접 읽기 버거운 .. 2023. 10. 12.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인간의 영원한 숙제 '사랑' 나의 세계와 너의 세계가 만나는 일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다. 그런데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사랑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그래서 입 안에 감도는 말이다. 그 감미로운 이름을 우리는 혀로 굴리며 갈망하고, 속절없이 아파하다가 또 종국에 희망을 찾는다. 사랑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인간은 평생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사랑이란 완벽히 끼워 맞추기 어려운 퍼즐이다. 사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가와서 꼭 처음 왔던 그대로 사라진다. 사랑이 흩어진 순간엔 고통이 남지만, 새로운 사랑은 마치 '눈을 뜨는' 것 같은 감각으로 찾아온다. 그 눈은 아마 나와 너라는 '우리'의 세계를 향한 눈일 테다. 나의 세계와 너의 세계가 만나는 지점에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그 '공유'가 가진 .. 2023. 10. 12.
[괴테, 파우스트] 당신은 파우스트인가요? 메피스토인가요? 파우스트를 읽었다. 괴테의 문장에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감상 : 당신은 파우스트 인가요, 메피스토인가요? 이 세계를 가장 내밀한 곳에서 결속시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전 인류에게 나뉘어 주어진 것, 그것을 나는 내 내면의 자아에서 향유해 보련다. 내 정신으로 가장 높은 것과 가장 낮은 것을 움켜쥐고, 그들의 행복과 불행을 내 가슴 안에 쌓아 올리려 한다. 그렇게 해서 나 자신의 자아를 인류의 자아로 확대하련다. 괴테, 파우스트 中 파우스트는 절대자만이 알 수 있는 세계의 근원적 질서를 알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혀있다. 동시에 자신의 안에 전 인류의 자아를 쌓으려는 자아실현의 욕구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욕망은 두 가지 모두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총체적인 전인적 인.. 2023. 10. 11.
[플라톤, 국가] '선(善)'한 국가에 관한 오랜 고찰 플라톤은 누구인가? 플라톤(BC 427~)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다. 생애에 걸쳐 정치, 윤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심층적으로 탐구했고, 그가 추구하는 학문적 이데아에 닿고자 노력했다. 이상적 국가에 관한 '대화'들 플라톤의 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의 철학적 사고와 이상 정치 체제에 관한 주요 개념을 담고 있다. 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탁월함을 보여준다. 이후 서양 철학의 기반이 될 정도였다고. 플라톤 철학을 접한다는 건 서양 그리스 철학의 뿌리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같다. 물론 현대에 와서 이질적인 개념도 적지 않지만, '정치'의 기본 토대를 쌓아올렸다는 것만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는 대화 형식으로 쓰인 책이다. 그의 스승 .. 2023.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