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1 [황정은, 디디의 우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물음들 황정은 작가의 세계를 애정한다. 무척 깊이.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작품, '디디의 우산' 지난해 디디를 읽으며 적어내려간 메모를 다시 꺼내 읽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물음이 많다. 문장, 그리고 물음 - dd를 만난 이후로는 dd가 d의 신성한 것이 되었다. dd는 d에게 계속되어야 하는 말, 처음 만나 상태 그대로, 온전해야 하는 몸이었다. d는 dd를 만나 자신의 노동이 신성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을 가진 인간이 아름다울 수 있으며,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여길 수 있는 마음으로도 인간은 서글퍼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d를 이따금 성가시게 했던 세계의 잡음들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행복해지자고 d는 생각했다. - 더 행복해지자. 그들이 공유하는 생활의 부족함,.. 2023. 10. 16. 이전 1 다음